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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트 “동남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진출”

콘텐츠 기획, 전자기기 제조 '원스톱'
수십兆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공략
"동남아 등 아시아부터 해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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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수 벡트(VECT) 대표. 오승현 기자


[서울경제]

디지털 사이니지(시각물) 전문 기업 벡트가 사업 확장을 위해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2006년 설립된 벡트는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이나 빔프로젝터 등을 활용해 각종 디지털 사이니지 콘텐츠와 기기를 자체 기획·개발·제조·판매하며 탄탄한 실적을 쌓아왔다. 벡트는 올해 상장을 통해 얻는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을 우선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유창수 벡트 대표는 4일 “글로벌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수십 조 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진출을 통해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벡트는 콘텐츠 기획부터 전자기기 개발·제조·설치·유지보수까지 모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평가된다. 특히 콘텐츠 기획과 전자기기 제조 모두를 통합한 기업은 없다는 것이 벡트 측 설명이다. 벡트는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2022년 매출 654억 원, 영업이익 39억 원이라는 호실적을 거뒀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국내 시장 규모만 약 3조~5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는 주로 미술관·박물관 내 실감형 전시 콘텐츠 등에 쓰인다. 디지털 사이니지 설치 건축물로는 지난해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설치된 높이만 112m에 이르는 세계 최대 돔형 공연장인 ‘스피어’가 대표적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LED 패널들이 지구, 달, 농구공 등 각종 시각물을 만들어내며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벡트 역시 이러한 방식으로 워커힐호텔, 국립농업박물관 등에 디지털 사이니지 시각물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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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들어선 세계 최대 돔형 공연장 ‘스피어’의 모습. 연합뉴스



벡트는 국내에서 축적한 콘텐츠 기획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한다. 우선 K콘텐츠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동남아 시장이 1차 공략 대상이다. 유 대표는 “동남아는 인구만 약 5억 명에 이르는 거대한 시장”이라며 “콘텐츠 기획부터 기기 제조·설치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콘서트장, 쇼핑몰 등 각종 시설에 한국형 디지털 사이니지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시장 중 하나”라면서 “상장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 문을 먼저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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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수 벡트(VECT) 대표. 오승현 기자